235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교토지부 주최 이비총 위령제

요즘 간사이지역은 바깥 나들이하기에 최적의 시기이다. 코로나 감염 우려만 없다면 말이다. 단풍은 절정을 향해 가고 있고, 하늘은 청명하다. 기온도 걷기에 딱 알맞다.

11월5일 교토국립박물관과 도요쿠니신사 근처에 있는 이총에서, 제13회 이비총 위령제가 열렸다. 매년 한국의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가 여는 행사이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관계자가 참석하지 못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올해는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교토지부가 대신 위령제를 주최했다. 참석 인원도 예년의 절반 정도로 줄이고, 위령제가 끝난 뒤 참석자들이 하던 음복도 생략했다.

나는 코로나 때문에 행사를 취소하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라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에서 문화원장과 함께 위령제에 참석해, 추도사를 했다. 1500년이 넘는 한일의 역사 속에서 슬픈 일도 좋은 일도 있지만, 슬픈 일을 기억하면서 우호와 친선을 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로 세 번째 참석이지만, 그때마다 하늘이 눈에 부시도록 맑았다. 날씨가 좋으면 마음이 가벼워야 하건만, 이비총 위령제 때만은 청명한 날씨가 더욱 가슴을 누르고 시리게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