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 민단 오사카본부의 ‘나카자키 하나 보육원’ 기공

민단 오사카본부가 지역에 사는 아동을 돌보는 보육원 사업을 시작한다. 보육원 이름은 ‘나카자키 하나 보육원’이고, 운영 주최는 민단 간부 등이 이사를 맡은 ‘사회복지법인 하나 모임의 집’이다.

민단 오사카본부 건물 옆의 주차장 부지에서, 9월23일 보육원 기공식(일본식으로는 지진제)를 했다. 민단 간부와 오사카한일친선협회 관계자, 공사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기공식은 순수한 일본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식을 집전한 사람에 따르면 고분시대로부터의 전통이라고 한다.

민단 주차장 터에 들어설 보육원 건물은 다음주부터 공사가 시작되어 내년 3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그리고 4월부터 70명 정도의 어린이를 모집해 개원할 계획이다.

민단은 애초 이 터에 노인요양원을 지을 생각이었는데, 지역에 노인요양원은 충분한 데 비해 보육원은 매우 부족한 점을 감안해 보육원을 개원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민단이 있는 오사카시 기타구는 보육원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 중인 어린이만 400명이 넘어, 시와 구에서도 보육원 건설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 사업이 중요한 것은 일시적인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인 사업의 형태로 일본 시민에 도움을 주는 사업이라는 점이다. 동포사회의 틀을 넘어 일본사회와 함께하는 이런 사업이 정착하고 많아질수록 다문화 공생의 기반도 튼튼해 질 것이다.

실제로 민단 오사카본부 소속의 다카쓰키지부와 야오지부에서 각각 보육원 사업과 노인 요양사업을 하고 있는데, 한일 정부간 갈등 속에서도 사업을 통한 지역 주민과 협력 및 유대가 눈에 띄게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나는 기공식이 끝난 뒤 민단 간부들과 간담회에서 “이번 사업을 잘 이끌어감으로써, 일본 각지의 재일동포 사회가 따라 배울 수 있는 ‘오사카 모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