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한일관계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은 이쿠노의 코리아타운이다. 정치적으로 한일관계가 나쁘고 코로나 감염으로 사람의 이동이 둔해졌지만, 적어도 이쿠노의 코리라타운은 예외이다.
요즘도 코로나 사태 이전에 못지 않게 한국의 멋과 맛을 즐기려는 일본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꾸고 있다. 나는 부임 이래, 이런 현상을 ‘정랭민열(政冷民熱)’이라고 표현해왔다. 두 나라 사이에 정치관계가 얼어붙으면 민간도 꽁꽁 얼어붙었던 과거의 패턴과 다른, 새로운 패턴이 정착된 것이 아닌가 하는 문제제기이기도 하다.
오사카총영사관이 10월22일, 오사카시립대 도시재생플라자, 코리아엔지오센터와 함께 코리아타운 활성화를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정식 행사명은 ‘도시재생에 관한 한일협력과 코리아타운의 활성화를 위한 포럼’으로, 지역주민과 학자, 언론 관계자 등 1백여명이 참석했다. 회의 내용은 <nhk> 오사카지역 뉴스에도 나오는 등, 일본 쪽의 관심도 컸다.
이날 포럼은 2부로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안산, 인천 등 외국인 공동체를 매개로 한 한국의 지역활성화 사례, 일본의 교토 폰토쵸와 오사카부 야오시의 지역 활성화 사례를 비교 검토했다. 2부에서는 코리아타운에 살거나 그곳에서 활동을 하는 관계자들이 직접 발표자와 토론자로 나와 코리아타운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등을 논의했다. 단기적으로는 찾아오는 손님을 위한 공중화장실 및 쉼터 설치와 안내판 정비부터 장기적으로는 재일동포 역사기념관 설치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마을 활성화의 일반적 원칙으로는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스토리 있는 개발, 지역주민의 눈높이 중시, 활동력 있는 젊은 인재 확보, 마을 주민들과 협조 등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이뤘다. 이쿠노 코리아타운은 이런 원칙이 적용되기에 알맞은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포럼 이후의 움직임이 더욱 기대가 된다.
다음은 이날 포럼을 보도한 <nhk> 기사이다.
コリアタウン活性化フォーラム|NHK 関西のニュース – コリアタウン活性化フォーラム|NHK 関西のニュー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