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월21일), 나의 첫 저서가 나왔다. 제목은 <총영사 일기>. 그동안 오사카에 부임한 이래, <오사카 통신>에 실었던 글을 모은 것이다.
내가 도쿄에서 특파원을 할 때부터 알게 된 ‘일본인 형님’이 내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직접 블로그를 만들고 일본어로 번역해 올려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이 글을 보고 주위에서 책을 내자는 말을 걸어왔을 때, 처음엔 좀 망설였다. 총영사로 재직하면서 현지에서 책을 낸다는 게 그리 가볍게 결정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총영사로 재직하는 동안 책을
내는 것이 오히려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용기를 냈다. 공과 사를 잘 구별하면서 일을 처리한다면 그것대로 의미가 있을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악셀을 밟았다.
이렇게 탄생한 책이 나의 첫 저서인 <총영사 일기>이다. 국내에서도 한두 번 책을 낼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런 탓에 첫 책이 한글이 아닌 일본어 책이 되었다.
책은 이미 활자화되어 밖으로 나왔으니 내용에 관해 구구하게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내가 총영사로 부임한 이래, 관할지(오사카부, 교토부, 나라현, 시가현, 와카야마현)의 각종 행사에 참석하거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듣고 보고 말하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정리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책 제목을 <총영사 일기>라고 정한 출판사의 결정은 더할 나위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족이지만, 책이 관할지인 오사카에 근거를 두고 있는 동방출판(東方出版)에서 나온 것도 나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바램이 있다면, 이 책이 냉랭한 한일 사이에 미약하나마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었으면 하는 것이다. 책 값은 본체 1800엔, 세금을 포함해 1980엔이다.
https://www.hanmoto.com/bd/isbn/9784862494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