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사카의 최고 기온이 36~37도를 넘나들고 있다. 코로나 19 감염자 수도 200명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다.
코로나 감염 방지를 위해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을 수 없고, 더위에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자니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나저나 정상생활을 하기 곤란한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여름방학을 이용해, 계획했던 행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월 11일 실시할 예정이던 한글학교 교사연수회는 관계자 가운데 코로나 감염자가 나오는 바람에 급히 취소되었다. 올해부터 처음 하는 행사여서, 주최자인 간사이지역 한글교사협의회에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쉽게 되었다.
간사이지역 민족교육 강사 여름 연수회도 어려움을 겪었다. 원래는 교토의 한국과 관련한 문화유적 탐방을 포함해, 11~12일 이틀 일정으로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교토 지역도 코로나 검염자가 늘고 있고 단체로 이동하는 것이 불안해 12일 하루 일정으로 단축해 실시했다.
500명 수용 가능한 민단 오사카 강당에서, 30여명이 참석해 코로나 감염 대책을 철지히 한 채 실시했다. 일부에서는 연기하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평소에도 자주 만나기 힘든 민족학급 강사들이 코로나 대책을 철저히 한 채 강행하자는 의지가 강했다.
그동안 수많은 역경을 뚫고 이 지역의 민족교육을 이어온 강사들의 열정과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연수회 인사말에서 애초 예정했던 일정대로 연수회를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연수회를 하고자 하는 열정이 이 지역의 민족교육을 유지해온 힘인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퇴근한 뒤 한 참가 선생님이, 연수회에 참석해 관심을 표시해 준 데 대해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래서 어려운 상황에서 고생했다고 답신했더니, “아니, 너무 재미있고 보람 있었어요”라는 즉답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