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 무려 4달 보름이나 늦게 열린 ‘지각 삼일절’ 기념식

오사카 민단 주최 제 101회 삼일절 기념식이, 7월14일 오후 열렸다. 무려 4달 보름이나 늦게 열린 ‘지각 삼일절’ 기념식이다.
모두 짐작하겠지만, 삼일절을 즈음해 일본에서도 코로나 19 감염이 심해지면서 감염 방지 차원에서 올해는 기념식을 하지 않기로 했었다. 행사를 무리하게 하다가 감염 사태라고 일어나면 큰일이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그래도 동포들은 못내 서운했던 모양이다. 70년 이상 해오던 행사를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큰 것 같았다. 다른 나라는 모르지만 식민지 모국이었던 일본에 살며 차별과 억압을 겪었던 재일동포의 입장에서는 삼일절이 절절할 수밖에 없다.
마침 코로나 사태가 잦아들면서 민단은 이런 아쉬움을 털고가자는 뜻에서, 늦게나마 삼일절 행사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인원은 500명 정도가 참석했던 예년과 달리, 각 지부 간부 중심으로 80명 정도로 축소했다. 또 체온 측정과 손 소독, 마스크 착용, 거리 유지도 철저히 지킨 채 행사를 진행했다.
모두 어느때보다도 더욱 엄숙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행사에 임했다. 역시 일본 동포사회의 특수성을 생각할 때 그냥 넘어가지 않고 늦게라도 행사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예년에 하던 대로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했다.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많이 바뀌었지만, 코로나와 같은 비전통적 위협은 국제적인 연대로 풀어야 한다는 대목은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다.
이날 행사 뒤에는 7월에 만 100살을 맞는 김이태 오사카민단 상임고문에 대한 기념품 증정식도 열려,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