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1일부터 도쿄도와 가나가와・사이타마・지바현, 그리고 홋카이도를 제외한 일본 전역의 코로나 긴급사태 선언이 해제되었다. 물론 오사카총사관 관할지역 전체도 해제 대상지역에 포함되었다.
그러나 거리에서 느끼는 시민들의 표정과 길거리의 분위기는 아직 긴장감이 서려 있다. 코로나 19 이후의 세상이 코로나 19 이전으로 복원되기 쉽지 않음을 엿볼 수 있다.
긴급사태가 해제됨에 따라, 총영사관도 교대제 재택근무를 25일부터 전원 상시근무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근 한 달여 만의 정상근무이다. 그렇지만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닌 만큼 감염 예방대책을 철저하게 유지한 채 근무를 하기로 하였다.
코로나 감염 사태가 잦아들면서 그동안 미뤄놨던 대외활동도 서서히 하기 시작하였다.
해제 바로 전날인 20일엔 이곳의 진보성향 동포단체인 우리민주연합(회장, 이철 재일양심수동호회장) 사무실을 방문해, 코로나 감염 방지용 마스크를 전달했다. 총영사관 차원에서 첫 방문이다.
이 단체는 한반도의 통일과 민주주의 발전, 인권 옹호, 국제친선에 공감하는 신, 구 재일동포들이 , 2017년 말에 결성하였다. 그동안 현지에서 5.18기념식 개최와 민족교육 지원활동을 해왔다. 마스크를 전달한 뒤에는 회원들과 활동 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앞으로 총영사관과 소통을 활발하게 하면서 동포사회의 발전과 한일 우호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21일에는 3월 초부터 실시해오던 민단 각 지부의 지단장 면담을 재개했다. 오사카 민단의 29개 지단장과 면담을 끝낸 3월 말부터는 코로나 감염 문제로 중단하고 있었다. 이날은 나라시로 이동해, 나라 민단 소속 지단장들을 만났다. 나라 민단에는 모두 10개의 지부가 있는데, 5개 지부는 나라 민단본부에서 직할하고 있다. 나머지 5개 지부에서 3명의 지단장이 참석했다. 이훈 나라민단 단장 등 본부 간부도 3명 참석했다.
이야기는 자연히 코로나 문제부터 시작되었다. 지단장들은 모국이 코로나 사태에 잘 대응하는 바람에 어깨가 많이 올라갔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동포들의 사기에 가장 영향을 주는 것은 역시 모국의 힘이라는 걸 실감했다. 이들은 또 한결같이 동포사회의 축소와, 특히 젊은층의 참여 부족이 큰 문제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나는 현장 동포와 가장 밀접하게 접하고 있는 지단장들이 민단 활성화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분투를 당부했다.
조금씩 활동을 개시하니, 오랜만에 해방감을 느꼈다. 코로나든 무엇이든 사람의 자의적인 활동을 막는 것보다 나쁜 것은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