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 Before and after the coronavirus

오사카총영사관 관할지에서 활동하는 국내 기업들의 경제활동 지원을 위해,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두 차례 정도 기업활동지원협의회를 한다. 국내에서 파견된 코트라와 관광공사,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와, 기업 관계자가 참석해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을 다지는 모임이다.

코로나 19로 한일 사이의 사람의 이동이 사실상 제로로 되면서 기업들도 어수선한 상황이다. 모든 사람들이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캄캄한 상황에 있지만, 하루하루 숫자로 성적이 평가되는 경제인들만큼 요즘처럼 속이 새카맣게 타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이런 때일수록 오히려 뭔가 해야 한다는 역발상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생각에서 4월 2일 ‘코로나 방지 완전 무장’을 한 채 기업활동협의회를 열었다. 이왕이면 지금의 코로나 상황을 이겨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래서 지역의 대표적인 경제연구소인 아시아태평양연구소의 이나다 요시히사 연구총괄(고난대 교수)를 초청해, 「코로나 19가 간사이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주제가 시의적절했기 때문인지 평소에 못지 않은 기업인들이 참석해 경청을 하고, 활발하게 질문을 했다.

이나다 교수는 맨 먼저 바로 전날 일본은행이 발표한 ‘ 2020년 3월 단관조사’를 보여주며, 기업들이 코로나 19로 얼마나 충격적인 상황에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질의응답까지 포함해 1시간 가까이 열린 강연에서 가장 주목을 끈 것은 역시 코로나 19에 대한 대책이었다.

이나다 교수는 우선 감염 확대를 억지하고, 소득의 급감을 메우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 버티기 위해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코로나 이후에 필연적으로 올 디지털화의 촉진에 잘 대비해, 핀치를 찬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실시간으로 변하는 상황에 맞게 정책을 세울 수 있는 체제 구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나다 교수는 자신의 학교도 이제껏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온라인 강의를 위해 나이든 교수들이 끙끙대고 있다면서, 온라인 문화가 앞서 있는 한국이 코로나 이후를 훨씬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19 감염 사태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지만, 세계 곳곳에서 지식인들이 이른바 ‘BCAC(Before Corona, After Corona)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날 모임은 현장에 매몰되어 중장기적인 생각을 하기 어려운 기업인들에게 그런 문제의식을 던져준 데 조그만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