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 간사이지역에서 활동하는 민족학급 강사들과 간담회 3/26 개최

코로나19 감염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요즘은 매사가 조심스럽다. 행사를 하자니 ‘감염의 유발자’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코로나의 위협에 너무 쉽게 굴복하는 것 같아 비겁해 보인다.

여하튼 요즘은 어떤 행사를 하더라도 바이러스 감염 우려와 행사를 통한 성과와 의미 사이를
저울질하지 않을 수 없다.

3월26일 저녁, 간사이지역에서 활동하는 민족학급(민족클럽) 강사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행사 역시 할까 말까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라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민족교육의 중요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했다. 물론 행사장의 자리 간격을 충분히 벌리고, 손 소독, 마스크 쓰기, 온도 측정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체 50여명의 강사 중 20여명이 참석했다. 우선 강사들이 지난해 동안 학생들 교습용으로 개발한 교재 ‘색동날개 3’과,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업적을 에니메이션으로 만든 영상자료에 관한 발표를 했다. 또 각 선생님들이 쓰고 있는 교육자료를 수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 구축 작업에 관한 발표도 있었다.

50여명의 강사 중 16명만 상근교사이고, 나머지는 강사 일만으로는 생계를 이어갈 수 없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에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틈틈이 시간을 내어 훌륭한 교재를 개발한 선생님들의 열정과 분투가 놀랍다.

선생님들의 교재 개발 등의 발표가 끝난 뒤는 옆방으로 자리를 옮겨 환담을 나누었다. 평소 서로 만나기 어려운 사정도 있어서, 식사를 하면서 자기소개도 하고 민족교육을 하면서 느낀 소감이나 정부에 바라는 얘기 등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재일동포 사회의 발전이나 미래를 위해서는 민족교육이 매우 중요하고, 민족학급 강사들이 민족교육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정부가 여러 선생님들의 뒤에 있다는 걸 믿고 일을 해 달라”고 말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3시간여 동안 코로나를 경계하며 실시한 행사였지만, 역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