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자년의 새해가 시작되었다. 밀레니엄 버그니 2K문제니 하며 법석을 떨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1세기의 세번째 10년이 시작된다니 감회가 새롭다.
더구나 경자년은 내가 태어난 해의 간지이기도 하다. 벌써 한바퀴 돌아왔으니, 나도 제법 연식이 됐음을 느낀다. 그래도 ‘100살 시대’가 구가되고 있는 시대라는 점에 다소 위안이 되지만.
올해 일본에서는 정부를 비롯한 대부분의 기관 및 기업이 1월6일 월요일부터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해 마지막 금요일인 12월27일 종무식을 했으니 양쪽의 토요일, 일요일을 포함해 9일 연휴가 되었다. 물론 우리 공관도 현지의 일정에 맞추어 긴 연휴를 보내고 6일 시무식을 했다.
임시 공관 건물이라는 사정도 있어서 직원들만 모여 간단하게 시무식을 하고, 점심 때 함께 공관 회의실에서 직원들과 떡국을 먹는 것으로 새로운 1년을 시작했다.
연휴 중 지난 연말엔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의 스파이영화를 방불하게 하는 탈출극, 연초에는 미국의 이란 군부 지도자 살해 사건이 세상을 놀라게 했으나 오사카는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였다.
그래도 지난해 한일관계가 크게 악화하면서 동포들이나 공관 직원 모두 긴장할 수밖에 없었던 만큼, 총영사관 차원에서 한계는 있으나 올해는 좀 더 나은 관계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기로 다짐을 했다.
또 총영사관이 현지 동포 및 국민으로부터 비판이 아니라 사랑받는 기관이 되도록 힘쓰자고 뜻을 모았다. 새해의 다짐이 말로 그치지 말고 행동과 실천, 결과로 이어져 연말에 외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자체 시무식이 끝난 뒤는 오사카부, 시, 경제3단체(오사카상공회의소, 간사이경제연합회, 간사이경제동우회) 합동 시무식에 들렸다. 지사를 비롯한 여러 관계자들의 발언을 통해 올 연말로 예정된 오사카부, 시 통합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와 2025년 오사카 박람회를 앞둔 지역 활성화가 올해 오사카 지역의 주요 화두임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