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사카총영사관 신축공사 사업자가 결정되었다. 건설사는 매상액 기준으로 일본 건설사 가운데 9위인 마에다[前田]건설공업(주)이다.
총영사관과 마에다건설은 2019년 12월25일 공사계약 체결식을 했다. 계약일이 마침 크리스마스 날이어서, 기억하기 쉬울 것 같다. 그리고 해를 넘기지 않고 큰 일을 매듭짓게 되어 마음이 가볍다.
계약에 따라, 공사는 2020년 3월15일에 시작해 2022년 5월13일 끝난다. 공사가 끝나면, 오사카의 가장 중심대로이자 번화가인 미도스지 옛 청사 자리에 지하 1층 지상 11층의 초현대식 건물이 들어선다.
원래는 올해 6월께 착공해 2011년 말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건설경기가 뜨거운 현지의 사정으로 업자를 찾는 게 늦어졌다. 급속하게 나빠진 한일관계도 조금은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나는 계약식을 하면서 옛 오사카총영사관 건물이 어려운 시절에 재일동포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국가에 기부한 것임을 상시시키며, 한일우호의 상징이 되는 멋진 건물을 지어줄 것을 부탁했다.
도톤보리 근처의 미도스지에 접해 있던 옛 오사카총영사관 건물은 ‘미도스지에 태극기를’ 휘날리길 염원하는 간사이 지역 재일동포들이 모금운동을 통해 지었다. 1972년 11월7일 착공해 74년 9월15일 완공된 지하 2층 지상 9층의 이 건물은 완공과 함께 정부에 기증되어 오사카총영사관으로 쓰여왔다.
그러나 지은 지가 오래되고 1995년 한신대지진의 영향으로 균열이 생기는 등, 재건축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다. 정부는 재일동포들이 지어준 ‘미도스지의 총영사관’이라는 상징성, 역사성을 감안해 그 자리에 재건축을 하기로 하고, 2018년 8월부터 해체작업을 시작해 올 2월에 해체를 마쳤다. 재건축이 진행되는 동안 오사카총영사관은 센바우체국 근처 오미빌딩의 임시청사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