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 시즈오카현 주최의 간사이총영사단 초청 현(縣) 투어 행사

일본 47개 도도부현의 하나인 시즈오카현은 스스로 ‘후지의 나라’라고 부른다. 후지산을 끼고 있는 현(후지산은 시즈오카현과 야마나시현 두 현에 속해 있음)의 이점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짐작된다.

가와카츠 헤이타 지사는 와세대대학 경제학과(영국 경제사 전공) 교수 출신인데 이렇듯 자연과 물산이 풍부한 현의 장점을 살려 국제교류, 지방정부 교류, 문화교류를 활발하게 펼치는 지사로 유명하다. 오사카에도 현의 오사카 사무소를 두고 있는데, 사무소를 ‘후지노쿠니 영사관’ 사무소 직원을 영사로 부른다.

각국의 대사와 총영사들을 연례적으로 초청해 현의 문화시설 등을 견학시켜주고 홍보하는 행사도 한다. 12월2일 시즈오카현 주최의 제5회 간사이총영사단 초청 현 투어 행사 현 투어 행사가 열렸다. 나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석했다.

올해의 행사는 후지산과 스루가만, 시미즈항, 미나미알프스를 360도 파노라마로 볼 수 있게 표고 300미터의 구노산 정상에 만든 ‘니혼다이라 유메테라스’와 시마다시에 있는 ‘차 뮤지엄’를 보고 설명을 듣는 것이다. 두 건물은 모두 지난해 개장했다고 한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이 있듯이, 겨울비가 세차게 내리는 바람에 후지산 등을 조망하는 명소로 꾸며진 첫 방문지, 유메테라스는 실내에서 설명만 듣는 데 그쳤다. 이 테라스는 2020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의 설계자인 구마 겐고가 쇼토쿠 태자와 관련이 있는 호류지의 몽전을 모티브로 설계를 했다고 한다. 안내원의 설명으로는, 몽전처럼 8각지붕으로 했고 시즈오카산 나무를 70%이상 사용했다고 한다. 날이 궂어 밖에서 볼 수 없었지만 안에서 천장을 보니 8각형 형태로 되어 있었다. 이 테라스는 지난해 11월2일 개업을 했는데, 1년동안 110만명 이상이 찾는 명소가 됐다고 한다.

이어 시마다시의 오차노사토 뮤지엄을 개조해 지난해 현의 시설로 신장개업한 ‘차 뮤지엄’에 갔다. 이곳은 실내에서 차의 역사와 문화, 시음 등을 하는 시설이어서 비와 관계없이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곳 둘레에는 광대한 차밭이 있는데, 1000헥타르 정도의 일본 최대의 차밭이라고 한다. 마키노하라 차밭이라고 불리는데, 메이지유신으로 직업을 잃은 무사들에게 직업을 제공하기 위해 차밭을 개간한 것이라고 한다. 차밭 개간을 통한 ‘뉴딜정책’이라고 할 만하다. 시즈오카현은 일본 차 재배면적의 40%, 생산의 38%를 차지하고 있다니, 뮤지엄을 만들어 충분히 홍보할 만하다.

이 투어에는 네덜란드 대사 출신으로 2011년부터 이 현의 대외관계 보좌관을 맡고 있는 도고 가즈히코 전 대사가 동행했다. 도고 대사는 일본 패전 때 외상을 지낸 조선 도공의 후예 도고 시게노리의 손자이다. 같이 다니는 동안 한일관계에 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 우천 속에 두 군데를 둘러본 뒤 오후 늦게 마지막으로 현청에 가서 가와카츠 지사를 만나 담소를 나눈 뒤 다시 오사카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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