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7일부터 29일까지 오사카에서 ‘국제배구연맹(FIVB) 배구 월드컵 재팬 2019’의 여자 경기가 열린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어제 경기(27일)에서 케냐를 3-0으로 이겼다. 28일에는 우리나라(9위)보다 세계순위가 5단계나 앞선 브라질(4위)와 경기를 했다. 29일엔 미국(3위)와 마지막 경기를 한다.
마침 오사카부 배구협회장이 오사카부의 일한친선협회장을 하는 분이어서 초청을 받았다. 일정상 갈 수 있는 날이 28일뿐이어서 영사관에서 시간이 되는 일부 직원과 함께 경기장인 난바의 ‘에디온 아리나 오사카’에 갔다.
경기는 오전 11시에 시작해, 2시간 반 정도의 접전 끝에 한국이 3-1로 승리했다. 1세트를 이기고 바로 2세트를 내줘 불안하기도 했지만, 3, 4세트를 연달아 따냈다. 역시 승리의 주역은 ‘100년 만에 1명 나올까 말까’ 하다는 평가를 듣는 김연경 선수였다.
외국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면서 응원의 목소리가 절로 터져 나왔다. 앞 자리의 브라질 사람과 자연스럽게 응원 경쟁을 했다. 일부러 응원하러 갔는데, 강팀을 이기기까지 하니까 기분이 너무 좋았다. 연속으로 질러대는 목소리에 목이 아팠지만 덕분에 스트레스도 많이 해소했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을 만나 격려라도 할 수 있을까 하고 주최 쪽에 타진했는데, 선수단에서
기꺼이 만나겠다고 해서 경기장에 내려가 격려도 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내일 미국 경기뿐 아니라, 앞으로 있을 내년의 도쿄올림픽 예선전에서도 꼭 본선 티켓을 따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자배구대표팀의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의 스테판 라바리니인데, 한국 국가대표라는 점에서는 감독이나 선수, 응원단의 구별이 없다는 걸, 경기를 보면서 실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