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누가(어느 팀이) 케이팝(k-pop)에 맞춰 춤을 가장 잘 출까? 오사카한국문화원과 서울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2019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오사카’가 7일 오후 오사카 도지마 리버포럼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이다. 지난해에도 경연장이 만석이었는데, 올해도 역시 800명 규모의 경연장이 발 디딜 틈이 없이 꽉 찼다. 관객은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가족과 같이 온 사람들, 젊은 남자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한일관계가 정치적으로 매우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케이팝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는 걸,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참가팀은 모두 12개팀. 간사이지역과 큐슈지역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4개팀과, 서울신문사 홈페이지에 직접 응모해 뽑힌 8개팀이 참석했다. 후쿠오카에서 도쿄까지 일본 전역에서 참석했다.
우승팀은 9월28일 서울신문사 주최로 열리는 세계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또 멤버 전원에 항공료를 포함한 출전 경비 전액을 지원해 주고, 케이팝 스타 체험을 포함해 일주일 정도의 한국여행도 제공한다. 심사는 주최 쪽 관계자 2명과, 특별게스트로 초대된 한일 2인조(겐타, 상균) 아이돌 ‘JBJ95’가 맡았다.
이들은 한국의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했다가 팀을 맺어 활약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이들의 존재조차 모르는데, 이곳에 온 거의 모든 일본 사람들이 이들을 보고 환호하고 사진 찍고, 이들의 노래와 춤까지 따라하는 걸 보니 신기하고 놀라웠다.
경연자들과 관객의 열기 속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사이에 12팀의 공연이 끝났다. 우승은 7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큐슈대회 우승팀이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팀이 세계대회에서 1등을 했는데 올해도 그렇게 되길 빈다. 심사위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뽑았고, 관중석의 대다수 사람들도 예상한 팀이니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본다.
2시간 정도의 경연이 끝난 뒤 일본 기자들이 인터뷰를 요청해 잠시 응했다. “한일관계가 안 좋은 상태인데도 케이팝을 통해 젊은이들이 이렇게 활발하게 교류하는 것을 보니 뿌듯합니다. 이런 행사가 한일관계 전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관계개선을 해 나가는 데 힘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