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 올해 민단 광복절 행사는 다른 해와 달랐다

올해 오사카총영사관 관할지역의 민단 광복절 행사는 다른 해와 달랐다.

두 가지 요인이 있었다. 하나는 8월15일 간사이를 포함해 서일본지역을 관통한 태풍 10호(크로사)의 영향이다. 이 때문에 광복절 당일 열릴 예정인 기념식이 연기되거나 취소되었다.

또 하나는 지난해 10월말 대법원의 강제동원 노동자에 관한 위자료 배상 판결과 7월 일본의 반도체 원료 수출규제 강화로 악화일로에 있는 한일관계이다. 한일 정부 사이의 격한 공발 속에서 민단 간부를 비롯한 재일동포들이 대통령의 경축사 내용에 어느 해보다도 큰 관심을 보였다.

태풍 때문에 오사카 민단은 16일 오후, 교토 민단은 17일 오후, 시가와 나라 민단은 18일 오전으로 행사를 연기해 치렀다. 관할 지역에서 태풍의 영향이 가장 컸던 와카야마 민단은 아예 행사를 취소했다. 민단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태풍 등의 날씨 때문에 광복절 행사를 당일 치르지 않은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오사카 총영사관은 토요일,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영사들이 분담해 4개 행사에 참석했다. 그리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대통령 경축사를 대독했다. 나는 오사카와, 교토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가 연기되어 참석자가 적을 줄 알았는데, 예년과 다름없는 수준의 동포들이 참석했다. 최근의 한일관계 악화로 예민한 상태에 있는 동포들은, 대통령의 경축사를 아주 집중해서 경청했다. 그리고 갈등보다는 협력과 대화, 경제를 강조한 경축사 내용에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광복절 행사는 태풍으로 연기되면서 기대 밖의 소득도 있었다. 대통령 경축사 내용을 일본어로 번역해 나눠줌으로써, 한국말을 잘 모르는 동포들에세 더욱 확실하게 정부의 뜻을 전달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는 당일 아침에 경축사 연설문을 받아 행사장에 부랴부랴 가서 읽기에 바빴다. 그래서 참석 동포들로부터 ‘알아듣기 어렵다’는 소리를 듣기 일쑤였다.

그래서 든 생각인데, ‘아예 다음부터는 일본 지역 광복절 행사는 하루 정도 뒤에 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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