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 시가(滋賀)현 히코네(彦根)시에 있는 국립 시가대학

6월13일 오사카에서 120여 킬로미터 떨어진 히코네를 다녀왔다. 편도 2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중간에 도로공사도 하고 있고 교통사고로 인한 정체도 심해 왕복 5시간을 길위에서 보낸 힘든 일정이었다.

히코네는 일본에서 가장 큰 호수인 비와호 위쪽의 동편에 있는 도시로, 도쿄(에도)와 교토를 연결하는 도로인 나카센도와 도카이도가 만나는 교통의 요지이다. 에도시대 막부의 다이로(大老)로서 조미통상조약을 통해 개국을 단행한 이이 나오스케의 출신지이기도 하다. 지금도 그가 번주로 있던 오미히코네번의 성인 히코네성이 시내에 우뚝 서 있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통신사가 에도로 가는 과정에서 숙식을 하던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이날 히코네를 간 것은 이곳에 본부 캠퍼스가 있는 시가대학을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시가대학은 시가현에 있는 유일의 국립 종합대학이다. 일본에는 각 도도부현에 1개씩 국립 종합대학이 있다.

시가대학은 교육학부와 경제학부, 데이터사이언스학부의 3학부와 대학원에 학생 4천명 정도 규모의 학교이다. 교육학부는 현청이 있는 오쓰의 캠퍼스에 있지만, 본부는 경제학부와 데이터사이언스학부가 있는 히코네캠퍼스에 있어, 히코네 원정에 나선 것이다. 굳이 일정 차원에서 의미를 찾자면, 이날 시가대학 방문으로 오사카총영사관 담당 구역에 있는 국립 종합대학은 모두 섭렵했다.

이다 류이치 학장은 아주 열심히 학교 설명을 해주었다. 백수십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교육학부와 일본 최대 규모의 경제학부보다, 2017년에 새로 개설한 데이터사이언스학부의 설명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일본의 국립대 가운데 정보학과 통계학을 함께 모아 학부를 만든 것은 처음이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정원은 학년당 100명에 불과하지만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전국에서 학생이 모인다고 한다. 아직 학부 졸업생은 배출하지 않았지만 석사과정은 올해 개설했고, 박사과정도 곧 개설한다고 한다. 특히 일본의 유수한 수십 개의 기업과 연계한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고, 이 학교의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견 경제인들의 도움도 크게 받고 있다고 한다. 학부 이름을 가타카나로 표기한 유일한 국립대학이라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데이터사이언스학부에 얼마나 힘을 쏟고 있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 학교는 한국의 계명대, 대전대와 교환학생 파견 등의 교류를 하고 있고, 데이터사이언스 분야에서는 최근에 숭실대와 교류를 하고 있다고, 이다 학장은 설명했다. 앞으로 데이터사이언스학을 비롯해 한국의 대학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싶다고 이다 학장은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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