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 한국관광공사 오사카지사 주최 코리아 미식 만찬회

오사카의 벚꽃도 끝물로 접어들고 있다. 일요일인 4월14일엔 종일 비가 와서 마지막 벚꽃 구경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심술을 부리는 듯했다.

이날 저녁에 한국관광공사 오사카지사 주최로, 오사카 시내의 한 호텔에서 <갈라 디너쇼 ‘코리아 미식 만찬회’> 행사가 열렸다. 한국음식에 관심이 많은 40~60대를 대상으로, 프랑스식으로 재해석한 한식 반상을 소개하는 행사였다.

프랑스 미슐랭 식당 및 특급호텔에서 일한 적이 있는 이승준 쉐프가 와서 음식을 선보였다. 본격적인 식사회가 시작되기 전에는 탈랜트 송옥숙, 천호진씨가 나와 한국음식을 주제로 토크쇼를 했다.

봄비 치고는 꽤 강한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100여명의 일본 중년층이 회의장을 가득 메웠다. 나도 비를 뚫고 참석해, 눈과 혀, 그리고 귀의 즐거움을 맛봤다.

본격적인 식사회가 시작되자, 이승준 쉐프가 직접 무대로 나와 ‘봄과 시작’을 주제로 만든 음식을 일일히 설명했다. 음식을 먹는 중간중간에 게스트인 송옥숙씨 즉석 인터뷰도 했다. 송씨는 초반엔 “보기도 먹기도 좋은데 양이 좀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나타내더니, 마지막엔 “배우는 경험으로 연기를 하는데 나중에 귀부인 역을 할 때 오늘 이 자리의 분위기를 떠올리며 연기를 하겠다”고 대만족을 표시했다.

송씨의 말에 이날 행사의 모든 것이 집약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송씨는 일본에서 한류의 빗장을 연 <겨울연가>에서 주인공인 배용준씨(욘사마)의 어머니 역을 맡은 바 있어, 일본 사람들에게 매우 친숙하다. 참석한 일본 사람들도 “한국음식의 새로운 면을 알았다. 정말 맛 있고 좋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한일관계가 나라 차원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밑에서는 한류가 더욱 다양하고 넓고 깊게 퍼지고 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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