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시에는 구가 24개 있다. 그러나 오사카시의 구는 도쿄도나 한국과 법적 지위가 다르다. 구청(구약소)의 장을 선거로 뽑지 않고 시장이 임명한다. 구에는 구의회도 없다.
24개의 구 가운데 이쿠노구가 있다. 식민지 시대부터 재일동포들이 집단 거주하는 곳이다. 이곳에 있는 코리아타운(옛 조선시장)에는 평일에도 한국의 문화와 음식을 즐기려는 일본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정치적으로 한일관계가 나쁘지만 코리아타운에서는 그런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현재 이쿠노구의 전체 인구는 13만명 정도 된다. 그 가운데 한국국적, 조선적의 재일동포가 2만2천여명이다. 중국, 베트남 국적자를 포함하면 2만8천명 정도가 외국인이다. 예전에는 4분의 1 정도가 재일동포였는데, 최근은 귀화 등의 이유로 비율이 떨어졌다. 그래도 오사카의 다른 지역에 비해 동포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3월27일 이쿠노구청을 방문해, 야마구치 데루미 구청장(구장)을 만났다. 우리나라 오사카 총영사가 이쿠노구청을 찾아간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야마구치 청장은 민간인 출신으로 공모를 통해 발탁되어 2017년 4월부터 일을 하고 있다.
나는 야마구치 청장에게 이쿠노구가 역사적으로, 전통적으로 재일한국인이 많이 사는 곳이니 서로 협력해 이곳을 한일협력, 다문화공생의 발신지로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또 이곳의 많은 재일동포 어린이들의 민족교육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부탁했다. 또 동석한 오용호 민단 오사카본부 단장도 재일동포들의 복지, 교육, 상업활동을 비롯한 생활 지원에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야마구치 구청장은 이쿠노구가 한국을 포함해 외국인 거주 비율이 오사카시에서 가장 높은 지역임을 강조하며,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