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2019년 첫 대학 방문: 오사카상업대학

1월29일, 오사카상업대학을 방문했다. 올해 첫 대학 방문이다. 지난해에는 지역 안의 규모가 큰 대학을 찾았다면, 올해는 규모는 작지만 강한 대학을 주로 다녀볼 생각이다.

규모가 큰 대학들은 거의 빠짐없이 가본데다, 한국의 처지에서 볼 때 이런 강소대학에서 실질적으로 배울 만한 점이 더욱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히가시오사카시에 있는 오사카상업대학은 학원그룹인 다니오카학원이 경영하는 학교이다. 다니오카학원은 이 학교 외에도 고베예술공과대학 및 오사카여자단기대학과 3개의 고등학교, 1개의 유치원을 가지고 있다.

오사카상업대학은 올해로 창학 70주년을 맞는다. 경제학부, 종합경영학부, 공공학부 등 3학부, 지역정책연구과에 학생 5천명 규모의 대학이다. 놀라운 것은 이 학교의 취직률이 10년 이상 90%를 넘고 있다는 점이다.

다니오카 이치로 학장은 이렇게 취직률이 높은 비결에 대해, 주위에 수많은 중소기업이 있다는 점과 이들 기업과의 인적, 지역적 유대를 들었다. 그러나 이것은 객관적인 조건일 뿐, 다니오카 학장의 말을 들어보면 교육방법 또는 교육철학의 덕이 큰 것 같다.

사회조사방법론을 전공한 다니오카 학장은 모든 학생들에게 데이터에 기초해 현상을 설명하도록 하는 학습을 하게 한다고 한다. 또 그런 데이터 기반의 연구가 현실과 꼭 맞지 않다는 점을 알게 함으로써 학생의 도전심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배출된 학생들이 지역 기업에 취직하면서 학교와 기업의 상생하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학교도 ‘인구감소 속의 살아남기’라는, 한국의 많은 대학이 처한 고민을 함께 갖고 있다. 한국의 대학보다 먼저 이런 문제에 부딪히며 고민해온 이런 학교의 경험은 한국의 대학들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학원 설립자의 손자인 다니오카 학장은 일본 안에서 도박 연구로 가장 유명한 학자의 한 명이다. 이 학교는 학사에서 박사까지 게임, 도박을 배울 수 있는 학교로 알려져 있다.

다니오카 학장의 부인도 학교법인 지학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학관대학은 여자레슬링 선수 배출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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