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새해를 맡아 지난 한 해를 되돌아 보고, 올해 오사카총영사관이 중점적으로 하려고 하는 일을 정리해봤습니다.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관 홈페이지(http://overseas.mofa.go.kr/jp-osaka-ko/wpge/m_784/contents.do)에 총영사 인사말에 올려놨습니다.
201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부임한 지 어느덧 9개월이 되었습니다. 햇수로 따지면, 2년차에 들어갑니다. 지금부터는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라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 시기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올해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성과’와 ‘체감’이라는 단어를 유독 강조했습니다마는, 마치 저를 향한 ‘족집게’ 말씀처럼 들렸습니다.
지난해에는 나라 안팎에서 놀랄 만한 일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2월 평창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시작한 한반도 평화 만들기 움직임은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면서 한반도 정세를 ‘갈등에서 평화’로 크게 바꿔놨습니다. 그 덕분에 국내외의 국민이 전쟁의 공포 없이 안심하고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이런 한반도 평화의 움직임이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입니다. 아니, 그렇게 되도록 모두 힘과 마음을 합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간사이지역에는 지난해 유난히 자연 재해가 많았습니다. 6월의 오사카 지진부터 시작해 큰비, 더위, 태풍까지 모두 일생에 한 번 겪을까 말까 한 대형 재해였습니다. 올해는 부디 재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연속된 큰 재해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피해 없이 지나간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습니다. 우리 공관 직원들과 국민 그리고 동포 여러분들의 긴밀한 소통과 협조가 이런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일관계도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정상 사이의 교류가 이뤄지면서 따뜻한 기운도 감돌았으나 연말에 강제노동 판결 등의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면서 찬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민간 차원에서는 양국을 오가는 사람들이 1천만명을 훌쩍 넘었고, 케이팝과 치즈닭갈비로 대표되는 ‘제3의 한류 붐’이 확산되는 좋은 흐름도 있습니다.
오사카총영사관은 다사다난했던 지난 1년 동안 해온 일을 되돌아보면서, 올해는 다음과 같은 일을 중점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첫째, 동포 및 일본 시민들과 손을 잡고 ‘갈등을 최소화하고 우호와 협력을 최대화’하는 데 가장 큰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특히, 간사이지역은 고대시대부터 한일 사이의 우호와 협력의 역사가 켜켜이 축적된 ‘한일 우호, 협력의 보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지역의 특성을 잘 살려, 어떤 정치적인 갈등이 있다고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한일 우호·협력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지난해부터 강조해온 ‘군림하지 않고 봉사하는 총영사관’의 자세와 모습을 더욱 확고하게 정착시켜 나가겠습니다.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인 시민 및 동포의 입장에 서서, 더욱 친절하고 더욱 열리고 더욱 낮은 자세로 일을 하겠습니다. ‘동네 아저씨, 아줌마’처럼 친근한 총영사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6월 말에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한일 우호를 다지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습니다. 이 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21년 만에 오사카에서 숙박하는 귀중한 기회입니다. 이를 계기로 한일 우호·협력뿐 아니라 동포사회도 더욱 활력을 띨 수 있도록 힘껏 뒷받침하겠습니다.
이 모든 일은 총영사관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동포 및 국민 여러분, 그리고 일본 시민과 힘을 합쳐야 비로소 가능한 일입니다. 많은 도움과 격려 바랍니다.
2019년 1월 15일
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
오태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