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 2019년 업무를 시작하는 날

오늘은 1월4일, 일본의 공공기관 등이 2019년 업무를 시작하는 날이다. 오사카총영사관도 오늘 오전 시무식을 하고, 올해의 첫 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출근길과 상점가가 아직 한산하다. 올해는 4일이 금요일이어서, 회사나 상점가는 내친 김에 6일까지 쉬고 7일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총영사관은 문을 열자마자 민원인들이 몰려왔다. 지난해 12월31일부터 문을 닫고 있어, 그동안 기다렸던 사람들일 것이다.

오전 9시반, 민원실 직원을 빼고 1층 꿈 갤러리에 모여 시무식을 했다. 예전엔 직원들 외에 동포 단체, 기업 대표까지 총영사관에 초청해 시무식을 했는데, 올해는 직원끼리만 했다. 실용과 내실을 중시하는 정부 방침, 공관의 임시 이전에 따른 공간의 협소함을 두루 감안한 결정이다.

시무식에 공관 직원이 아닌 분들을 대거 초청하는 것이 권위주의적인 관행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었던 차였다. 그래도 그동안 하던 걸 안 하니 서운한 분들도 있을 것이다. 더욱 봉사하는 자세로 일을 함으로써 이런 허전함을 메워주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시무식에서는 세 가지 점을 강조했다. 올해 오사카에서 6월 말에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차질 없이 지원할 것, 군림하지 않고 봉사하는 총영사관의 자세를 더욱 강화할 것, 한일의 우호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더욱 발로 뛸 것이다. 시무식이 끝나고 점심 때는 근처 한국식당에 부탁해 가져온 떡국을 함께 먹으며 덕담을 나눴다.

오후에는 오사카부, 시, 오사카상공회의소, 간사이경제연합회, 오사카경제동우회가 공동으로 연 신년회에 참석했다. 올해 첫 공식 외부 일정이다. 마쓰이 이치로 오사카부 지사를 비롯해 마이크를 잡은 모든 사람이 2025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주요 화제로 삼아 인사를 했다. 박람회 유치의 기쁨이 간사이 지역을 아직도 압도하고 있다는 걸 느낌과 동시에 간사이 지역의 쇠퇴하는 경제력을 박람회를 통해 되살려 보자는 절박함도 엿볼 수 있었다.

안팎에서 열린 두 시무식을 통해, 2019년 업무의 준비운동은 마친 셈이다. 이제 새로운 한 해와 때론 싸우며, 때론 보조를 맞추며 씨름할 일만 남았다. 그 씨름의 끝이 웃음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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