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부임 이후 담당지역 안 주요 기업 탐방을 하고 있다. 6월 자동차 윤활유 첨가제 제조기업인 산요카세이공업(주)를 시작으로, 파나소닉, 일본전산, 교세라, 오므론, 무라타, 다이와하우스 등 다양한 회사를 방문했다. 그리고 마침내 12월7일 올해 마지막 일정으로 오노약품공업 본사를 찾았다.
오노약품공업은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탄 혼조 다스쿠 교토대 특별교수의 연구를 토대로 면역체계를 이용한 암 치료제 ‘오프지보’를 개발해, 팔고 있는 회사이다. 이 회사는 임시로 이전한 오사카총영사관에서 걸어서 5분 정도의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다. 이번에 방문을 준비하면서 비로소 알게 됐다. 그래서 사가라 교 사장을 만나자마자 “이웃으로서 이렇게 세계적인 화제가 되는 회사가 나온 것을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 회사는 오가카의 약재상거리인 도쇼마치에서 300년 전(1717년) 약제상으로 시작해, 1947년 제약회사로 변신했다. 현재는 3천5백명 정도의 직원이 근무하는, 일본에서 중간 규모의 제약회사이다. 일본에서 대규모 제약회사는 7천명 이상이 된다고 사가라 사장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한국에도 50명 규모의 판매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오노약품공업의 훌륭한 점은 중간 규모의 회사이면서도 대기업도 하기 힘든, 장기간에 걸친 투자를 통해 오프지보 같은 획기적인 신약을 개발했다는 점이다. 물론 간사이지역은 교토대, 오사카대 등 기초 의학 연구가 튼튼한 대학이 많이 몰려 있어 신약을 개발하기에 환경이 좋은 편이다. 그래도 중규모의 회사가 신약 개발에 손을 대는 것은 모험이라고 할 수 있다. 사가라 사장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사풍과 연구욕, 이를 둣받침해주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경영진의 결단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법인 말고 본사에도 한국인을 비롯한 다양한 나라의 인재가 있다면서, 한국 젊은이들은 가슴이 뜨겁고, 국제무대에 나가 일하려는 진취성이 강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의 제약업에 대해서 전반적으로는 일본에 뒤지지만 일부 바이오 분야에서 혁신적인 신약이 나오는 등 크게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