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4일은 시즈오카현이 주최하는 오사카영사단 초청 시즈오카현 방문행사에 다녀왔다. 가와카즈 헤이타 지사가 시즈오카현을 세계에 홍보하기 위해 4년째 벌이는 행사이다.
나도 중국, 파나마, 인도네시아, 몽골, 이탈리아, 인도 총영사(인도는 영사 대리 참석)와 함께 참석했다.
첫 일정은 에도와 교토를 잇는 도로인 도카이도의 53 역참의 풍경화로 유명한 우키요에 화가 우타카와 히로시게 미술관을 방문했다. 우키요에는 목판화로 대량생산했던 에도시대의 풍속화이다. 대량생산을 위해 그림을 그리는 사람, 목판을 새기는 사람, 색을 발라 찍어내는 사람 등으로 분업해 작업이 이뤄졌다.
다음 행선지는 2017년 말 개관한 후지산세계문화센터를 방문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반 시게루의 설계로 후지산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세워졌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날씨가 흐려 진짜 후지산은 보지 못했다. 대신 센터 안에 설치된 사진과 동영상 등을 통해 다양한 후지산을 봤다. 센터는 후지산을 거꾸로 세워놓은 형태인데, 센터 앞의 연못에는 원래의 형상이 되도록 한 것이 독특했다.
이곳에는 하루에 1500명 정도의 관람객이 들어오는데, 대략 교토국립박물관이나 나라국립박물관 수준의 입장객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시즈오카방재센터에 가서 쓰나미의 무서움과 대처방법을 보여주는 영상을 보고, 시뮬레이션 지진 체험을 했다. 이어 현청에서 가와카즈 지사를 만나 얘기를 듣고 저녁에 오사카로 돌아왔다.
지사의 설명에 따르면, 시즈오카현은 인구(370만명)와 국내총생산 규모가 뉴질랜드와 비슷하다. 가와카즈 지사는 도쿄와 오사카에 독립국처럼, ‘후지노구니 영사관’을 두고 있다면서, 국적과 인종에 관계없이 더불어 잘사는 것을 현의 방침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즈오카현을 후지노구니라고 부르는 것은 법률적은 아니더라도 정신적인 독립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거의 엇비슷한 정책과 행사에 매달리고 있는 한국의 지자체에게 좋은 본보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