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방송의 위기는 일본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이곳에 부임한 뒤 만난 언론사 간부들도 이구동성으로 “젊은이들이 종이 신문을 보지 않는다” “광고 수입이 줄어들어 경영이 힘들다”고 말한다. 사실, 전통 미디어의 위기는 한일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다.
내가 신문기자 출신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미디어와 관련한 뉴스나 화제에 관심이 많다. 12일 아침 <아사히신문>에 아더 그레그 살츠버거 <뉴욕타임스> 발행인의 전면 인터뷰가 나왔다.
전체가 흥미롭지만 몇 대목이 더욱 눈길을 끈다. 그는 언론을 위협하는 ‘위험한 힘’으로, 광고 수입으로 지탱해왔던 비지니스 모델의 변화, 언론사에 대한 신뢰의 저하, 페이스북과 구글 등 거대한 플랫폼의 등장 세 가지를 들었다. 또 뉴욕타임스가 종이신문사인가 디지털미디어인가라는 질문에는 “이미 후자(디지털미디어)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재편하고 있는 편집국의 방향에 관한 질문에는 “무엇을 바꿔서는 안 되는가,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가치가 무엇인가”가 중요하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이 대목이 핵심이라고 본다. “그것은, 독립한 입장에서 공평하고 정확하게 행하는 독창적 현장주의, 전문성 높은 저널리즘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의 핵심은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페이스북 등 플랫폼에 대해서는 플랫폼은 저널리즘을 제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 장래를 거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새로운 독자와 시청자를 개척하는 데 협력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중체서용’의 방식이다.
미디어의 신뢰 저하뿐 아니라 미디어의 양극화, 그를 조장하는 권력의 문제도 지적했다.
한국의 미디어 관계자들도 참고할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