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 날인 지난 금요일에는 오사카시가 자랑하는 공연장인 심포니홀에서, 한국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열렸습니다. 오사카 한국문화원 개원 20주년을 기념해 ‘K-Classic Concert’라는 이름으로,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자, 장윤성)가 공연을 했습니다. 오사카 문화원이 김대중-오부치 한일 공동파트너십선언 20주년을 계기로 설립됐으니, 공동선언 20주년 기념 콘서트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오케스트라 공연은 오사카 지역에는 거의 열린 적이 없었습니다. 오사카 지역의 언론사, 문화계 대표, 재일동포, 일본 사람 등 1천명이 넘는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공연이 이뤄졌습니다. 예술을 통한 한일 교류의 좋은 기회였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돌아가는 일본 분들도 저한테 ‘훌륭한 공연이었다’ ‘역시 한국의 예술은 파워가 있다’고 찬사를 했습니다. 저는 음악에 문외한이지만 공연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인사치레만은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고대부터 한일 사이의 유대가 깊은 간사이 지역은 한국의 예술, 문화에 대한 흥미 잠재력이 큰 데, 모처럼 수준 높은 한국의 정통 예술이 찾아와 불꽃을 당겨줬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즐기는 대중문화가 더욱 활성화하도록 하기 위해서도 한국의 정제된 미와 멋을 보여주는 수준 높은 고전과 정통 예술의 교류가 활발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