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5일)은 교토부 마이즈루시를 다녀왔다. 오사카에서 자동차로 2시간 반 정도 걸리는 먼 곳이다.
그곳 바닷가에서 우키시마마루 침몰 사고 제73주년 희생자 추도식이 열렸다. 우키시마마루 침몰 사고는 일제시대 징용자 및 가족들이 일본의 패전 직후 고국으로 돌아오던 중, 1945년 8월24일 이들을 태운 일본 해군 수송선 우키시마마루가 마이즈루항 앞바다에서 폭음과 함께 침몰하면서 많은 한국인 승선자가 숨진 사건을 말한다. 일본 정부는 승선 인원 3735명, 사망자는 549명(승무원 25명, 승객 524명)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직 사고의 정확한 진상은 밝혀지지 않은 채 있다.
원래 추도식은 사고 당일인 24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24일 태풍이 이 지역을 지나는 것으로 예보되어 하루 순연되어 열렸다.
추도식은 사고가 일어난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곳에 만들어진 ‘순난의 비’가 있는 공원에서 열렸다. 1978년 이곳에 비와 공원이 생긴 이래, 쭉 여기서 추도식이 매년 열리고 있다.
40년 동안 이어지는 추도식이 고국 귀환을 직전에 두고 숨진 분들의 원통한 혼령을 위로하고, 진상 규명을 위한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 ‘망각 대 기억의 대결’에서 기억이 이겨, 불행의 역사의 재발을 막기를 기원한다.
바닥이 훤히 보일 듯한, 바로 저만큼 떨어진 잔잔한 바닷 속이 비극의 현장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