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토요일)은 오사카 남항 인덱스 오사카에서 열린 한국관광공사 주최 ‘일한 구루타메훼스> 행사에 참석했다. ‘구루타메헤스’가 무슨 말인지 언뜻 들어오지 않겠지만, 요리를 뜻하는 프랑스어 구루메, 오락과 축제를 뜻하는 엔터테인트먼트와 페스타를 합쳐 만든 일본식의 조어이다.
최근 일본에서 일고 있는 케이팝과 한국음식 붐을 살려, 한일협력과 교류에도 기여하면서, 단기적으로는 한국관광을 촉진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이다. 간혹 단발적으로 이런 행사가 이뤄지긴 했지만, 이번처럼 대중문화와 음식을 한자리에 모아 하는 행사를 오사카에서 개최한 것을 처음이다.
이곳에 부임해서 이런 종류의 행사에 몇 번 참석했지만, 정말 열기가 대단하다. 이 행사 역시 규모에 비례해, 이틀간 정말 많은 일본인들이 참가했다. 행사가 시작하기 전부터 입장객이 긴 줄을 이루고, 각 지자체나 기업이 마련한 부스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빽빽했다.
나도 행사에 인사말을 하기 위해 참석했지만, 한일우호 형성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즐거운 일이다. 다만 이런 밑의 열기를 어떻게 전반적인 한일우호 관계로 이어지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은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카라의 전 멤버 한승연씨, 아이돌 그룹 B.A.P, 스누퍼 등이 참석해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역시 그들이 주역이었다. 나처럼 의례적인 인사를 하러 참가한 사람은 조역 중의 조역. 그래서 ‘한국의 따끈한 음식과 문화를 즐기면서 이열치열로 이 뜨거운 여름을 이겼으면 좋겠다’는 아주 짧은 인사말을 한 뒤, 무대 뒤로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