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1일)은 교토통신 주최의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의 강연회가 오사카에서 열렸다. 자민당 총재 3선을 노리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에 유일한 대항마로 나선 그가 때마침 오사카에서 하는 강연인지라 흥미가 있었다.
강연은 11시30분부터 1시간 정도 했다. 회의장은 강연 시작 전부터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있고, 오사카 지역이 이시바 의원의 지역구인 돗토리와 인접한 때문인지 열기가 느껴졌다.
이시바 의원은 무투표 당선의 총재선거가 되선 절대 안 된다며 출마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이어 1시간 동안 야당과 국민에 대한 설득과 설명보다 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아베식 정치를 꼬집는 데 많은 시간을 썼다. 이어 양극화, 인구 감소, 지방 균형발전, 성장전략, 성평등 등 폭넓은 문제에 관한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엔 중앙이 아닌 지방, 권력자가 아닌 일반시민이 나서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말로 강연을 매듭지었다.
나름대로는 아베 총리에 대한 강한 대항 의지를 피력했지만, 이미 승패가 굳어져 있는 탓인지 아베 총리를 거명해 비난하지는 않았다. 한국과 달리, 강연회 뒤 질의응답도 없었다. 가장 뜨거운 정치인의 강연회도 질서정연한 분위기에서 시종 이뤄지는 걸 보니 역시 한국과 일본의 정치행사는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는 걸 실감했다.
그래도 이시바 의원뿐 아니라, 아무런 원고도 보지 않고 1시간 이상 자신의 정견을 조리를 갖추어 자유자재로 말하는 일본 의원들의 능력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