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일)은 예정에 없던 오사카 이쿠노구의 코리아타운을 다녀왔다. 20여년 전 코리아타운이란 간판과 표지도 없었던 시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게 변했다.
실은 이날은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대표인 에다노 유키오 의원이 사카이에서 강연회를 한다고 해, 얘기를 들으러 집을 나섰다. 그러나 강연장에 가보니 회의장이 텅 비어 있었다. 이쪽으로 태풍이 온다는 예보가 있어 전날 저녁에 강연회를 취소했는데, 소통 부족으로 헛 힘만 쓰게 되었다.
그렇게 힘들여 나온 집인데 아무 성과 없이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가 못내 아쉬웠다. 그래서 갑자기 기수를 코리아타운으로 돌려 현장학습을 하기로 했다. 이번에 오사카로 와서 쓰루하시역 근처 상점가는 몇 번 갈 기회는 있었지만, 거기서 걸어서 10여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코리아타운엔 가보지 못한 터였다.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태풍은 지나갔지만 물기를 머금은 열기가 턱밑까지 밀려왔다. 그래도 많은 젊은이들이 몰려와, 600미터 정도 길이의 상점가 양쪽에 줄지어 있는 한국음식점, 옷가게 등에서 쇼핑을 하느라 북적거렸다. 아 그저 한국인 밀집 거주지에 불과했던 이곳이 이렇게 관광지로 변했구나 하는 격세지감을 느꼈다.
1시간 정도의 짧은 현장탐방을 하면서 많이 발전했다는 감개와 함께 코리아타운이 지금보다 더욱 발전할 수는 없을까, 또 그렇게 되도록 도와줄 수는 없을까 하는 숙제도 안고 돌아왔다. 이와 함께 고베에 있는 차이나타운의 모습이 눈에 어른거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