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식구 자랑은 팔푼이나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오늘은 우리 총영사관이 한 ‘작지만 큰 성과’를 자랑하려고 합니다.
‘들어가지 마라’라고 되어 있는 도로 표지판을 ‘들어가지 마시오’로 바꾼 사연입니다.
간사이공항에서 시내로 오가는 도로 양편에 있는 표지판에 한국 사람들이 보기에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용어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제보 등을 통해 알게 된 때는 5월 말. 즉각 담당 영사와 행정직원이 표지판 설치 책임 기관을 찾아 수정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다 아시다시피 일본 쪽은 대응이 늦고 절차에 매우 시간이 걸리는 게 보통입니다.
더구나 일본 쪽 기관은 명령형 문구에 잘못된 점이 없다며 수정에 난색을 표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영사관 담당 직원들이 하루가 멀다고 할만큼 담당자와 접촉하며, 이런 표현은 이곳을 지나는 수많은 한국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고 일본의 이미지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고 수정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이런 끈질긴 노력의 결과, 7월10일 오사카부 쪽으로부터 총영사관의 요청대로 문구를 고쳤다는 연락이 사진과 함께 도착했습니다. 한 달여에 걸쳐 겨우 이런 것 고쳤냐고 볼 수도 있지만, 저는 이런 작은 성과가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