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금요일)은 하루 종일 교토를 방문해, 부임 인사를 다녔다.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교토로 출발해 귀무덤(이총)에 헌화하는 것으로 교토 일정을 시작했다. 귀무덤은 임진왜란 때 왜군이 전공을 증명하기 위해 수만명의 조선군 전사자의 귀와 코를 잘라왔는데, 이를 묻어둔 무덤이다. 슬프고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뒤늦게나마 이런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서는 안 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이후 차례로 니시와키 다카토시 교토부 지사 면담, 교토 민단 관계자 점심 간담회, 오가타 요시미 교토부경찰본부장 면담, 가토카와 다이사쿠 교토시장 면담, 교토신문 방문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교토 일정를 마치고 사무실에 오니 5시반 가까이 됐다.
오늘 방문 중 가장 남는 것은 귀무덤을 방문해 헌화하고, 교토부 지사와 교토시장과 면담 때, 귀무덤의 관리를 더욱 잘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사실 귀무덤은 한국 사람이 느끼는 역사적 무게에 비해 소홀하게 관리되는 느낌을 받았다. 어두운 역사든 밝은 역사든, 역사는 미래에 교훈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일본을 위해서도 귀무덤 관리에 더욱 신경써 주길 바란다.